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박지현이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하며 명언을 남겼다.
"여가부 폐지하겠다면서 여성에 기회보장? 무지한것"
여가부 폐지와 여성 기회 보장은 어떤 관계일까?
발언의 배경으로 한미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중 장차관 인사에 성별 관련 질의응답이 있었기에,
맥락상 여성 기회 보장의 '기회'는 고위직 승진과도 관련을 지을 수 있는데,
더 넓게 봐서 취업까지, 양질의 일자리라는 더 큰 개념으로 간주하고 정리한다.
여가부를 폐지할 경우, 여성에게 기회 보장이 안된다면 박지현의 말이 타당하다.
하지만 여성들이 여가부를 통해서 직업을 소개받고, 취업하고, 각종 기회를 제공받는게 아니란건 초등학생들도 안다.
기업의 임원 인사나 고위 관료 인사에서 여성가족부가 인재 추천을 해주는 프로세스가 있지도 않다.
(있으면 그 자체가 큰 문제다.)
알아서 스펙 쌓고 기업에 취업하고, 알아서 시험 준비해서 공부원이나 공공기관 취업한다.
여성 대학진학률이나 취업률, 각종 시험 합격 성별 비율만 봐도 알 수 있다.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성과를 내고, 어떤 분야에서든 대체불가한 사람이 되면 승진이든 명예든 어떠한 형식으로도 보상은 따라온다.
결국 일자리에 있어서 기회라는 건 성별의 문제가 전혀 아니다.
그럼 도대체 어떤 기회를 여가부를 통해서 보장받고 있는 것일까?
고위직에 여성이 없다는게 문제라면,
여성가족부는 DJ정부 때 부터 20년이 넘게 있었기에 문제해결을 하지 못한 부처라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
아무리봐도 취업과 승진 등 일자리와 관련한 기회의 문제는 여성가족부와는 관계가 없다.
이건 현시대에서는 개개인의 문제이지, 특정 정부 부처가 개입할 문제도 전혀 아니다.
그럼 여성가족부는 여성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어떤 활동을 해왔을까?
(참고로 출산 여성들에게 지원을 해주는건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 그리고 지자체의 합작이다.)
기억나는건 여성가족부와 일부 지자체의 합작 프로젝트로 성매매 여성들에게 지원금 주는거??
아니면 여성시민단체에 보조금 주는거??
여성시민단체에 가입하고 선택적 정의를 외치는게 여성의 기회 보장인가?
선택적 정의라고 표현한 이유는 동일한 사안도 당사자가 누구냐에 따라 모여서 집회를 하며 목소리를 내기도 하고, 아가리 닫고 묵념하기도 하는 행태들이 워낙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이런식의 선택적 정의에 정부 부처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한다면 그 고리는 끊어내야만 한다.
여성가족부 폐지와 여성 기회 보장은 양립 가능한 사안이다.
여성가족부가 존재해야만 여성의 기회가 보장되는, 그런 관계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을 대표하는 이 인물은 여성부 폐지 공약을 걸었었고 지금은 대통령이 된 윤석열을 겨냥하여 무지하다고 표현한다.
차라리 타당한 근거를 대면서 여가부 폐지에 반대한다는 주장을 해야지, 말 자체가 안되는 소리를 골라서 하고 있으니 참 한심해보인다.
가만 보면, 박지현은 이 사람 저 사람 겨냥하면서 '공부 좀 더 해야', '무지하다',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데...
자기객관화가 전혀 안되고있다.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속담이 있다.
정말 텅텅 빈 수레가 너무나도 요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