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와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전경기도지사와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행보가 관심을 받고 있다.
5월 3일 오전 기준으로 둘다 명확하게 입장을 밝힌 것은 없는 상태이다.
현재 둘의 보궐선거 출마지로 거론되는 곳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와 인천시 계양구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는 김은혜 의원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하면서 자리를 비웠고,
인천시 계양구는 송영길 전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하면서 자리를 비웠다.
일반적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나오는 모습을 보고 정치인의 성향과 정치적 승부기질 등을 가늠할 수 있다.
가장 베스트는 본인이 속한 당이 보통 약세를 보이고 있는 곳에 출마하여 이기는 것이다.
일명, 험지 출마다.
가장 최악은 동네 양아치가 나가도 이길 수 있는 곳에 출마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이겨도 이기는게 아니다.)
하지만 정치활동 이전부터 실질적으로 그 지역에서 활동을 주로 했다면 충분히 타당한 출마로 볼 수 있다.
또 그림이 좋은 모습은 나름 거물 정치인이 출마하기로 한 곳에 맞대응하러 나가는 것이다.
사례를 보면,
전라도는 민주당 타이틀만 갖고 가도 당선되는 지역색깔이 너무나도 강한 곳인데,
전라남도 순천에서 당선된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있다.
진짜 이 사람은 최고의 승부사이자 선거 전문가로 인정하고 리스펙해야 한다
또한 지난 총선 때 유력한 대권후보였던 이낙연이 종로를 출마하자,
총리 + 당대표 VS 총리 + 당대표 국면을 만들며 맞대응한 황교안 전대표의 승부사 기질도 인정해야 한다.
현재 이낙연 전대표는 대선 경선 패배 이후 뒤로 물러나있고, 황교안 전대표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투쟁 중이다.
나머지 3선이든 4선이든, 5선 이상이든 나가기만 하면 당선되는 곳에서 자리 깔고 앉은 사람은 의정활동이 탁월하면 모를까, 딱히 인정해줄 이유가 없다.
다시 이재명과 안철수, 그리고 분당과 인천 계양으로 돌아와서.
이재명은 당연히 차기 대권을 노리고 있고, 동시에 본인에 대한 수사에도 직면하고 있다.
안철수 역시 현재는 인수위원장으로 있지만, 분명히 다음 대권을 노리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근데 이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 타이틀을 달지 않으면 둘다 약간 공백기가 애매해진다.
다음 대선은 5년 남았는데, 당권을 잡는다 하더라도 5년 내내 당대표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다음 총선은 2년 남았는데, 2년 동안 공식적인 타이틀 없다가 2년 뒤 국회의원 된다고 해도, 2년 뒤에 대선 나간답시고 국회의원직을 또 내려놔야 하기 때문에 다소 애매하다.
2년의 공백기동안 자리를 잡지 않으면 구도에 변화가 생긴다거나 다른 후보군들에게 밀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결국 둘은 분명히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이다.
모양새를 보면 이재명도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했기 때문에 당연히 분당에서 출마하는게 자연스럽다.
안철수의 경우도 분당에 안랩이 있으니 활동기반과 명분도 확실하다.
대선후보급 두 정치인이 분당에서 맞붙는 장면이 흥행도 보장되고 그림도 좋다.
하지만 변수가 지역별 특성에 있다.
보통 소득수준이 높은 지역일수록 우파정당을 지지하고, 소득수준이 낮은 지역일수록 좌파정당을 지지한다.
분당은 우파 성향의 지지자들이 굉장히 많은 곳이라 우파정당의 후보가 유리하다.
같은 경기도지만 오산 같은 곳은 눈감고 귀막고 민주당을 찍기 때문에 안민석 같은 정치인도 다선의원이 될 수 있었다.
반면 인천 계양은 좌파 성향의 지지자들이 굉장히 많은 곳이라 좌파정당의 후보가 유리하다.
같은 인천이어도 송도는 우파성향의 지지자들이 많기 때문에 다른 인천 지역과 달리 새누리당이 당선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21대 총선은 연수구 갑을이 모두 민주당이 당선되는 동네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기이한 결과가 나왔는데,
현재 부정선거 재판이 진행 중인 곳이기하다.
이런 지역적 요소를 고려하기에 이재명이 아무 연고도 없는 인천 계양에 출마한다고 언론들이 밑밥을 까는 것이다.
이재명이 갑자기 쌩뚱맞게 인천 계양에 나가는건 여러가지로 모양새가 떨어지니, 분당에 출마하는 승부사 기질을 보였으면 한다.
하지만 정치권 기류는 이재명은 인천으로, 안철수는 분당으로 가는 방향을 잡고 있다.
(안철수의 분당 출마가 불편한 무리들은 이준석과 이핵관들)
이재명과 안철수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희망은 둘다 분당 출마지만,
예상은 이재명 인천 계양, 안철수 분당이다.